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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빙속 김민석, 음주운전 사고…선수촌 훈련 중단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동메달리스트 김민석(23·성남시청)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대한빙상경기연맹 등에 따르면, 김민석은 지난 22일 밤 대표팀 동료 3명과 함께 충북 진천선수촌 인근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음주를 한 김민석은 자신의 차량에 동료 선수들을 태우고 선수촌에 입촌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촌 내 도로 보도블록 경계석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고, 선수촌 관계자에게 음주한 사실이 적발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네 선수를 포함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전원의 선수촌 훈련을 중단시켰다. 김민석과 함께 음주한 선수 중에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인 정재원(의정부시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은 선수들에게 경위서 등을 받고 조사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김민석은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측정되지 않았고, 경찰 조사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음주운전으로 징계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훈련을 중단시키고 전원 퇴촌시켰다. 이형석 기자 2022.07.24 08:40
프로농구

김선형, 부상으로 농구대표팀서 제외... 대체발탁은 없어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연이은 부상자 발생으로 전력 구성에 마찰이 생겼다. 대한농구협회는 “2022 FIBA 아시아컵을 대비해 선발한 훈련 대상자 중 한 명인 김선형이 부상을 이유로 훈련에서 제외됐다”며 “김선형은 오늘(9일) 진천선수촌을 퇴촌하며 대체 선수 선발 없이 이현중(데이비슨대)과 김선형을 제외한 14명으로 필리핀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라고 9일 전했다. 김선형은 필리핀과 두 차례 평가전을 포함해 오는 7월 2022 FIBA 아시아컵에 대비하기 위해 대표팀에 소집됐다. 하지만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하게 됐다.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하기 위해선 적어도 8주 재활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아시아컵 출전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선형의 대표팀 하차에 앞서 슈터 전성현도 양쪽 발목 부상으로 지난달 27일 대표팀 명단에서 빠진 바 있다. 대체 자원으로 강상재가 발탁됐다. 이로써 2022 FIBA 아시아컵을 준비하는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 훈련대상자는 김선형을 제외한 15명으로 줄었다. 지난달 30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훈련 중인 선수단은 오는 17일과 18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필리핀과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김영서 기자 ▲ 2022 남자 농구대표팀 훈련대상자 명단 허훈, 송교창(이상 상무) 이대성(고양 오리온) 허웅, 라건아(이상 전주 KCC) 양홍석, 하윤기(이상 수원 KT) 최준용(서울 SK) 강상재, 김종규(이상 원주 DB) 장재석(울산 현대모비스) 이대헌(대구 한국가스공사) 여준석, 문정현(이상 고려대) 이현중(데이비슨대) 2022.06.09 10:35
스포츠일반

'고의 충돌 의혹' 심석희의 베이징 올림픽 운명은?

심석희(24·서울시청)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한 대한빙상경기연맹 조사위원회 결과가 8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연맹 조사위원회는 8일 오후 2차 회의를 개최한다. 심석희와 관련한 조사는 마쳤다. 조재범(40) 전 국가대표 코치 등 관련자를 대면 조사했고, 고의충돌 의혹뿐만 아니라 심석희의 사적 메시지 등 제기된 문제 전반을 살펴봤다. 부산고등검찰청 출신인 양부남 연맹 부회장이 8일 회의 직후 브리핑과 질의응답 예정이다. 심석희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 10월 터졌다. 그가 2018 평창올림픽 당시 한 코치와 나눈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였다. 심석희는 문자메시지에서 최민정(성남시청) 등 일부 동료를 험담했다. 또 대화 내용을 근거로 최민정과 고의로 충돌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 문자메시지는 성폭행 혐의로 수감 중인 조재범 전 코치가 심석희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에서 확보한 것이다. 심석희는 입장문을 통해 동료 험담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올림픽 결승에서 일부러 넘어진다거나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를 넘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민정 측은 "당시 대표팀 동료(심석희)와의 충돌 때문에 유력했던 금메달을 어이없게 놓쳤고, 무릎 인대를 다치는 심한 부상을 입었다"며 "심석희와 코치가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뜨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는 승부조작을 넘어 최민정에게 위해를 가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하면서 "향후 (심석희와 같이) 훈련하고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이 스트레스와 부담이 된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파문이 일자 연맹은 총 7명으로 조사위원회로 구성했고, 지난 10월 27일 오후 연맹 대회의실에서 제1차 조사단 회의를 열었다. 8일 조사위의 발표에 따라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심석희의 대표팀 자격 박탈 여부와 징계 수준 등 합당한 조처를 할 예정이다. 2022 베이징 올림픽 개막이 2개월도 채 남지 않아 더는 결정을 늦출 수도 없다. 쇼트트랙은 단체 계주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심석희는 대표팀에 선발됐지만, 해당 의혹이 불거진 뒤 선수촌에서 퇴촌했고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대회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만약 심석희가 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와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 징계에 불복한다면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에 재심을 제기할 수도 있다. 이형석 기자 2021.12.08 08:50
스포츠일반

올림픽 '대기 1번의 기적' 이성호 "김재범 선배 금맥 잇겠다"

"저보다 더 극적인 올림픽 출전이 있을까요. 우여곡절 끝에 나가는 만큼 깜짝 놀랄 만한 성적 내겠습니다." 유도 남자 81㎏급 국가대표 이성호(29·한국마사회)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는 도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21일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림픽 출전 선수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회 출전을 포기하면서다. 국제유도연맹(IJF)은 차순위인 이성호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줬다. 생애 첫 올림픽이다. 올림픽 81㎏급 경기는 27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다. 이성호를 21일 서울 방이동 대한유도회에서 만났다. 그는 "올림픽 유도 종목이 시작하는 24일부터 31일까지, 일주일간 제주도로 휴가 떠날 예정이었다.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소식에 급하게 제주 항공편을 취소했다. 도쿄행 비행기를 예약한 것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며 싱글벙글했다. 이성호는 대기만성형 선수다. 보통 국가대표 선수들보다 한참 늦은 27세(2019년)에 국가대표 1진이 됐다. 이성호와 나이가 같은 국가대표 선수 김원진(60㎏급) 곽동한(90㎏급), 조구함(100㎏급)은 2013년부터 1진으로 활약했다. 4~5년 준비한 선수들에 비하면 랭킹 포인트 쌓을 기회가 적었다.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 15개 국제 대회에 출전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도쿄행을 놓쳤다. 세계 랭킹 25위까지 올림픽 출전권을 얻었는데, 이성호는 26위였다. 그는 크게 낙담했다. 이성호는 "주변에선 올림픽 본선행 티켓 '대기 1번'이라며 위로했지만, '올림픽을 포기할 사람이 있겠냐'는 생각에 희망은 일찌감치 접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린 올림픽 꿈이 사라졌다. 대표팀 동갑내기 중 나만 올림픽에 못 나가니 허망해서 견디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33세가 되는 2024년 올림픽에선 도저히 태극마크를 달 자신이 없더라. 목표가 없어서 올해 말 은퇴하기로 결심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달 초 충분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퇴촌해 성남 소속팀 훈련장에 복귀했다. 지친 그에게 이경근 마사회 감독이 가벼운 훈련 권했다. 선수는 유도로 속상한 마음을 털어내야 한다고 했다. 이경근 감독은 1988 서울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65㎏급)다. 이성호는 이 감독의 말을 따랐는데,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꾸준한 운동과 식단 조절을 유지한 덕분에 그는 평소 체중인 88㎏를 유지했다. 평소 국제대회에 나갈 때처럼 이틀에 걸쳐 7㎏ 감량하면 된다. 이성호는 "그동안 지겹게 한 유도가 이상하게 며칠 더 하고 싶었다. 먹고 싶은 것 안 먹고 관리한 보람이 있다. 아마도 올림픽행 막차를 탈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호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다른 체급과 달리, 남자 81㎏급은 절대 강자가 없다. 대회마다 우승자가 다르고, 세계 1위도 자주 바뀐다. 이성호에게도 기회가 충분하다는 평가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일궜던 정훈 전 남자 유도대표팀 감독은 "이성호는 경기 출전이 적어 랭킹이 낮을 뿐, 세계 상위 랭커와 붙어도 호각세"라고 했다. 남자 81㎏급은 김재범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체급이다. 이성호는 김재범과 같은 '체력 유도'가 주무기다. 치열한 깃 잡기 싸움으로 상대 힘을 뺀 뒤 경기 후반부에 승부를 거는 식의 운영이다. 이성호는 "레전드 (김재범 마사회 코치)에게 금메달로 가는 원포인트 레슨을 받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2021.07.23 07:56
스포츠일반

최악의 올림픽 전야, 단지 코로나 시국 탓일까

개막식이 다가올수록 불만과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도쿄올림픽 현 주소다. 도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도쿄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2000여명에 육박했다. 지난 12일부터 긴급 사태를 발령했지만, 상황은 더 악화됐다. 이런 시국에 진행되는 올림픽. 대회 관계자뿐 아니라 선수촌 안에서도 매일 확진자가 속출하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기준으로 87명이 나왔다. 선수들은 심신 모두 완벽한 컨디션으로 경기를 치르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이 상황에서 개최국 일본이 마련한 시설과 지원은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 선수촌 입촌이 시작된 직후부터 '골판지 침대'가 구설에 올랐다. 선수들은 앉자마자 침대가 구부러지는 장면을 촬영,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하며 탄식했다. 이 장면을 본 세계 스포츠팬은 황당한 웃음을 지어 보일 수밖에 없었다. 뉴질랜드 수영 선수는 직접 침대를 해체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체격이 큰 운동선수들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작은 화장실 시설도 문제가 되고 있다. 1988 서울올림픽부터 선수와 지도자로 9연속 올림픽에 참가한 일가 마메도프 러시아 펜싱 대표팀 감독은 "중세 시대 같다"며 선수촌의 열악한 시설 환경을 꼬집었다. TV와 냉장고는 유상 대여다. 다카야 마사노리 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은 이러한 지적에 "선수단의 요청이 있어서 제공한다"고 답했다. 문제를 제기한 국가(러시아)에는 이러한 요청이 없었다는 답을 내놨다. 코로나 시국 탓에 선수촌 생활에 제약이 큰 상황. 시설에 대한 선수들의 볼멘소리가 더 주목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대표팀 선수들은 호텔 등 외부 숙박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난을 자초했다. 개최지 이점이 아닌 특혜다. 이러다 보니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각 구단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 여자 체조 선수들은 선수촌에서 퇴촌, 호텔로 이동했다. 사상이나 정치 관련 이슈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극우단체들은 며칠 전부터 한국 선수촌에 걸린 현수막 문구에 거듭 정치적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욱일기를 내걸고, 응원 도구로도 사용하는 것은 침묵한다. 대한체육회가 자체 도시락을 조달하자, 한 일본 정치인이 "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올림픽 선수촌 내 식당이 받는 식자재 중에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현 식자재가 포함됐다. 선수단의 안전을 위한 조치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 미국도 자체적으로 음식을 공수하고 있는데, 이 소식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인사 문제도 연일 불거지고 있다. 개회식 연출을 맡은 작곡가 오야마다 케이고는 과거 장애인 학우를 괴롭힌 전력이 드러났다. 자신이 매체 인터뷰를 통해 마치 자랑하듯이 떠벌린 말이 올림픽 개막이 임박한 시점에 SNS를 통해 알려진 것. 오야마다는 결국 스스로 물러났다. 개·폐회식 쇼 디렉터를 맡은 고바야시 겐타로도 과거 유대인 학살을 희화한듯한 내용으로 공연한 장면이 알려졌다. 파문이 커졌고, 조직위는 바로 그를 해임했다. 일본 언론과 기업도 올림픽에 등을 돌린 모양새다. 도쿄타 자동차 등 스폰서 기업들이 대부분 개막전 불참을 선언했다. 기업 이미지 저하를 우려했다. 도쿄신문은 조직위가 자원 봉사자들을 방치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무관중 진행이 결정된 탓에 자원 봉사자들의 할 일이 줄어든 상황. 조직위가 다른 활동을 제시하겠다고 알린 뒤 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일본 네티즌은 이전부터 무리하게 올림픽 진행을 감행한 정부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개막도 하기 전에 각종 문제가 불거지자 다시 들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 개최와 '1년 연기'를 고집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개막전에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그의 행보를 저격하는 글을 쏟아내고 있다. 세계의 축제가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시국 탓이 아니다. 안희수 기자 2021.07.22 17:29
스포츠일반

도쿄올림픽 선수촌,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비상'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해외에서 온 대회 관계자로 선수촌에 머물던 1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선별 검사에서 감염자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는 즉각 격리 조치됐다. 조직위는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감염자의 국자 등 자세한 인적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선수촌 내 감염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를 엿새 남겨 두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 올림픽 선수촌은 지난 13일 개장했다. 대회 기간 동안 최다 1만 8000여명이 투숙할 예정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선수촌에 체류하는 선수들은 매일 오전 타액 검사를 받는다. 양성 반응이 나오면 유전자 증폭(PCR) 검사로 이어지고, 다시 양성 반응이 나오면 정밀 검진을 통해 선수촌 퇴촌 여부를 결정한다. 선수촌 외 올림픽 참가 관련 확진자는 45명으로 늘어났다. 전날(16일)에만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조직위가 집계한 뒤 일일 최대 확진자다. 안희수 기자 2021.07.17 16:01
스포츠일반

도쿄 겨누는 한국의 최종 병기 활·총·검

28일 진천 선수촌에서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개막까지 남은 날은 24일. 올림픽을 앞두고 4년마다(이번에는 5년 만에) 열리는 행사지만, 확실히 그 전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취재진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기자만 선수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맘때 줄을 잇던 기업이나 기관의 선수단 격려도 아예 사라졌다. 네 차례 올림픽에 출전했던 전 탁구 국가대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이번 도쿄는) 처음 경험해보는 올림픽”이라고 표현했다. 이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간담회에서는 ▶후쿠시마산 식자재 ▶욱일기 경기장 반입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의 독도 자국영토 표기 등 경기 외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이기흥 회장은 “현지에 급식센터를 두고 도시락을 지원하겠다. 선수들에게 생선 섭취 관련 교육을 할 예정이다. 욱일기와 독도 문제는 중국, 러시아와 협력 중이며, 일본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논의하겠다”고 대답했다. 선수들은 경기 시작 5일 전에야 선수촌에 입촌할 수 있다. 미리 가봐야 들어갈 수 없다. 경기가 끝나면 48시간 이내 퇴촌해야 한다.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에서 열리는 경험해보지 못한 올림픽이다 보니 선수들도 모든 게 궁금하다. 사격 대표 김민정은 “물은 짐 무게 제한 때문에 싸갈 수 없고, 도시락만 매끼 신청했다. 아무래도 걱정이 돼 거기 음식은 안 먹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격 대표 진종오는 “마스크를 쓰면 안경에 김이 서린다. 어떤 종목은 마스크를 코 밑까지 내려도 괜찮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단의 도쿄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7개로 종합 순위 톱10에 드는 것이다. 이기흥 회장은 “엄살이 아니라 선수들 사기가 굉장히 떨어져 있다. 개최 여부, 코로나 문제, 독도 등 외교 문제, 식자재 문제 등으로 이중고, 삼중고를 겪고 있다. 올림픽만 보고 최소 5년 이상 준비한 선수들에게 국민이 힘을 실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때 격투기가 메달밭이던 시절이 있었다. 최근에는 병장기가 메달밭이다. 활(양궁)·총(사격)·검(펜싱)이 바로 한국의 최종병기다. 양궁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3개를 수확했다. 사격(7개)과 펜싱(4개)까지 더하면 이들 세 종목에서만 금메달 34개를 따냈다. 직전 대회였던 2016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9개로 종합 8위에 올랐다. 양궁이 전 종목(금 4)을 석권했고, 사격 50m 권총 진종오, 펜싱 에페의 박상영까지 금메달 6개가 이들 종목에서 나왔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눈여겨볼 선수는 우선 양궁에서 3관왕(개인·단체·혼성)에 도전하는 강채영이다. 또 ‘권총 황제’ 진종오가 남자와 혼성 10m 공기권총 두 종목에서, 오상욱이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과 단체 두 종목에서 금 사냥에 나선다. 강채영은 “전관왕과 1위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그래도 심리적으로 잘 지원해줘서 자신감을 갖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자부 동료) 안산은 멘털이 강하고 포커페이스다. 저도 멘털이 세다고 생각하는데, 장민희가 더 세다”고 말했다. 한국은 어째서 활·총·칼에 강할까. 진종오는 “연관성을 찾자면 우리 민족이 집중력이 좋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상욱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설명했다. 키가 1m92㎝인 그는 “유럽 선수들은 손동작이 좋다. 그런데 우리는 발이 빠른 이른바 ‘발 펜싱’이 강점이다. 옛날부터 한국 지도자들이 발 펜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체육 철학자인 김정효 서울대 외래교수는 “과학적으로는 훈련량이 많고 훈련 방법이 다른 나라보다 선진화되어 있다. 인류학적으로는 손기술과 관련이 있다. 세 종목 공통점은 최종 발현 지점이 손이라는 거다. 우리는 젓가락을 사용하는 문화다. 포크를 쓰는 쪽보다 손 감각이 뛰어나다. 손 감각은 두뇌 집중력과 연관되며, 이는 다시 손 감각을 아주 예민하게 만든다. 손으로 하는 e스포츠와 여자 골프가 강한 것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근대 스포츠가 추구하는 이념은 서양 중심적이다. 육상이 대표적이며, 수영도 마이클 펠프스(미국)처럼 키 큰 선수가 유리하다. 우리는 신체적 불평등과 경쟁해야 하는데, 세 종목이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최적화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진천=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21.06.29 08:45
스포츠일반

대한체육회,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선수촌 입촌 '잠정 보류' 결정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개촌이 또다시 연기됐다. 대한체육회는 "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확산으로 인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입촌이 잠정 보류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0일, 선수들의 재입촌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발표한 지 나흘 만이다. 진천선수촌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자 지난 3월 말 선수들을 내보내고 휴촌 조치를 취한 뒤, 5월 12일과 13일에 걸쳐 배드민턴, 체조, 탁구, 복싱, 유도, 가라테, 레슬링, 역도 등 8개 종목 선수들을 1차적으로 재입촌시킬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7일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며 결국 개촌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5.14 13:37
생활/문화

올림픽 준비 KSPO 스포츠단, 단체 훈련으로 기지개

코로나19로 국내 스포츠계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 일정이 멈춰진 상태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의 감소가 이어지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국내 스포츠계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다음 달 5일 프로야구가 개막하고 프로축구도 내달 8일 킥오프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에서 운영하는 KSPO 스포츠단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하다 지난 23일 미사 경정공원에 있는 KSPO 스포츠단 훈련장에 모여 오랜만에 단체 훈련을 재개했다. 이날 모인 선수들은 “동료들과 함께 운동하니까 좋네요”라고 입을 모았다. 종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아무래도 스포츠의 특성상 집에서 몸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야외나 단체훈련을 손꼽아 기다려왔다고 한다. 국가대표로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 예정이었던 우하람(다이빙)은 올림픽 연기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는데 오히려 이번 기회에 재충전하면서 몸을 만들고 그동안 부족했던 기술 습득을 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KSPO 스포츠단의 간판인 김정환과 구본길(펜싱)은 “지난달 28일 진전선수촌에서 퇴촌 후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개인 훈련을 하며 지냈다”며 “펜싱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확정되는 국제 대회가 언제 개최될지 모르는 상태지만 남은 기간 철저한 준비를 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스포츠단운영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퍼진 이후 선수단 건강 관리와 각 팀 운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향후 재개되는 대회 일정에 맞춰 점진적으로 선수들이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도록 훈련 일정을 계획하고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비인기 종목 저변 확대 및 꿈나무 선수 발굴 육성 등 국민체육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2000년 사이클팀 창단을 시작으로 마라톤·펜싱·카누·여자축구·다이빙·장애인스키 7개 종목을 운영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4.29 07:00
스포츠일반

초유의 올림픽 연기, 진천선수촌 떠나는 선수들

"달라진 건 아무 것도 없다. 전화위복으로 삼고 준비하자." 김택수(50) 남자 탁구대표팀 감독의 말에 마스크를 낀 채 둥글게 모여 선 선수들이 기운찬 대답으로 화답했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올림픽 연기'라는 악재 속에서도, '시간을 더 벌었다'는 전화위복의 마음으로 상황을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탁구 대표팀은 7주간의 선수촌 생활을 마치고 26일 오전 충북진천선수촌에서 퇴촌했다. 지난달 9일 가장 먼저 입촌했던 탁구 대표팀은 15개 종목 490여 명의 선수들 중 가장 먼저 퇴촌 절차를 밟았다. 진천선수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26일과 27일 양일에 걸쳐 선수들을 퇴촌시킨 뒤 휴촌에 들어간다. 선수촌 아침에서 식사를 마친 뒤 숙소로 돌아가 방 청소를 마친 뒤 웰컴센터에 모인 선수들의 표정은 그리 어둡지 않았다. 취재진과 만난 몇몇 선수들은 "차라리 빨리 결정돼 다행"이라며 밝은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외출, 외박도 통제된 채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개최될 지, 아니면 연기되거나 취소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느라 심신이 지쳐있었기 때문이다. 2020 도쿄 올림픽만 보고 달려온 선수들에게 코로나19로 인해 대회가 취소될 수 있다는 소식은 불안 그 자체였다. 이상수(30·삼성생명)는 "마음이 많이 왔다갔다 했다.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무조건 간다는 마음, 그저 취소만 안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초조했던 시간을 돌이켰다. "7월 올림픽을 목표로 몸과 마음을 모두 준비해왔는데 연기돼 허탈한 면도 있다"고 덧붙인 이상수는 "하지만 그만큼 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하고 몸도 더 끌어올려서 올림픽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전지희(28·포스코에너지)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전세계가 곤란한 상황이니 어쩔 수 없다. 좋게 생각하면 시간이 많이 생겼으니 열심히 훈련해서 기술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해산한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복귀해 휴식과 훈련을 병행할 예정이다. 이 중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정영식(28)은 집에 들릴 틈도 없이 문경으로 이동, 미뤄뒀던 4주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다. 도쿄 올림픽을 위해 군사훈련 일정을 미뤘지만 대회가 연기되면서 다음달 6일 훈련소에 입소하게 됐다. 정영식은 "올림픽까지 며칠 남았는지 세어가면서 힘들게 운동해왔는데 갑자기 목표로 했던 날짜가 없어진 셈"이라며 허탈했던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대회 연기로 주어진 1년 여의 시간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는 같았다. 정영식은 "생각해보니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실력을 갖출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초유의 사태에 고민이 깊은 건 이들을 이끄는 김 감독도 마찬가지다. 각종 투어와 오픈이 줄줄이 취소되고 원래대로라면 한창 진행 중이어야했을 부산 탁구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도 연기되는 등, 계획을 수립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올림픽마저 연기됐다. "탁구 인생은 물론 내 인생 전체에서도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헛웃음을 지은 김 감독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정보를 접하다 보니 선수들의 두려움이 컸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제일 어려운 부분이 불확실이었다. 계획이 없으니 선수들의 목표의식, 동기부여에 어려움이 크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덧붙인 김 감독은 "티켓을 확보한 상태라 부담감은 덜하다. 선수들이 퇴촌 후에도 긴장을 풀지 않고 자기 관리를 잘해서 돌아와 에너지를 축적했으면 좋겠다. 1년 남은 올림픽에서 에너지를 모아 터뜨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같은 날 퇴촌한 양궁 남자 국가대표 김우진(28·청주시청)은 이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김우진은 "올림픽을 위해 많이 준비했으나 전세계적으로 힘든 상황 아닌가. 백신 없이 올림픽 여는 것 자체가 혼란인 만큼 연기 결정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상실감이나 허탈함은 없다. 컨디션 좋지 않았던 선수들은 본인 기량을 찾아가는 시간도 될 것"이라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양궁은 출전권을 모두 확보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국가대표 선발전 일정을 중단한 상태다. 진천=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20.03.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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